도심 속에서 만나는 책의 성지 (A Literary Sanctuary in Downtown LA)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은 언제나 분주하다. 고층 빌딩, 차량 행렬, 인파로 가득한 거리에서 사람들은 흔히 영화와 음악, 패션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곳 한복판에 전혀 예상치 못한 공간이 숨어 있다. 바로 **더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다. 이름 그대로 “마지막 서점”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간판을 내건 이곳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의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여행자가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책의 향기와 예술적 영감이 동시에 밀려오며 마치 또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딘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더 라스트 북스토어의 역사와 정체성 (History & Identity of The Last Bookstore)
더 라스트 북스토어는 2005년, 서점가의 쇠퇴와 전자책의 부상으로 오프라인 서점들이 문을 닫아가던 시기에 문을 열었다. 창립자 조시 스펜서(Josh Spencer)는 로스앤젤레스에 “책을 단순히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책과 예술을 통한 새로운 경험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당시 서점 이름에 ‘마지막(The Last)’을 붙인 것은, 종이책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동시에 ‘끝까지 남아 있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제 이 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독립 서점 중 하나로 성장했다. LA 시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고, 헌책방이 어떻게 도시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내부 공간 탐험 – 책과 예술의 미로 (Exploring the Interior)
더 라스트 북스토어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간 구성에 있다. 2만 평방피트가 넘는 매장 안에는 단순히 책장이 줄지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로 같은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 1층 서점 구역
소설, 비소설, 예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구역별로 나뉘어 있다. 책들은 새 책과 중고 서적이 섞여 있으며, 드물게는 절판된 고서도 발견할 수 있다. - 2층 예술 공간
이곳에는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 있다. **헌책으로 만든 터널(Book Tunnel)**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진을 남기는 장소다. 책이 벽과 천장을 가득 메우며 구부러져 터널을 형성한 모습은 마치 다른 차원의 입구 같다. - 예술 작품 전시
2층에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가 입점해 있다. 그림, 조각, 설치미술이 책과 함께 어우러져 서점이라기보다 복합 예술 공간에 가깝다.
헌책방 이상의 의미 – 문화와 지역 사회 (Beyond a Bookstore)
더 라스트 북스토어는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문화 교류의 장이다. 정기적으로 작가 사인회, 낭독회, 음악 공연이 열리며, 서점 내부의 예술가 스튜디오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이곳은 지역 사회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헌책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과 시간이 담긴 기록이다. 방문자는 책장을 넘기며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예술 작품과 나란히 전시된 책 속에서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을 실감한다.
찾아가는 방법과 실용 팁 (How to Visit The Last Bookstore)
📍 453 S Spring St, Los Angeles, CA 90013
- 자가용(Car): LA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은 좋지만, 주차가 가장 큰 문제다.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보통 시간당 $5~$10 정도다.
- 대중교통(Public Transit): 메트로 레드 라인(Metro Red Line) Pershing Square Station에서 도보 5분. 버스를 이용할 경우 Spring St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앞이다.
-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오후 8시. 다만 특별 행사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 팁: 주말 오후는 관광객이 몰려 붐비므로,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조용히 책을 고르고 공간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인생샷 포인트 (Photo Spots)
- 책 터널(Book Tunnel) – 가장 유명한 촬영지. 책으로 둘러싸인 통로 한가운데 서면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준다.
- 책 벽(Book Wall) – 벽 한쪽이 책으로 쌓여 있으며, 그 사이에 작은 창문처럼 구멍이 뚫려 있다. 이 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찍는 사진이 인기다.
- 2층 계단 난간 – 서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위치로, 책의 바다 같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변 연계 코스 (Nearby Attractions)
더 라스트 북스토어는 다운타운 문화 지구 한가운데 있어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 그랜드 센트럴 마켓(Grand Central Market): 세계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마켓.
-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 독창적 건축물과 세계적 공연.
- 더 브로드(The Broad): 현대 미술관으로, 서점 방문 후 예술 감상을 이어가기 좋다.
마무리 – 책과 도시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 (Conclusion)
**더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는 단순한 헌책방이 아니다. 이곳은 책과 예술, 사람과 도시가 서로 연결되는 교차점이다. 여행자가 이곳에서 얻게 되는 것은 단순한 책 한 권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감성과 문화적 깊이다.
서점 문을 나서는 순간, 바깥의 LA는 여전히 분주하고 시끄럽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잠시나마 고요와 영감이 남는다. 바로 이 경험이 더 라스트 북스토어가 “마지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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