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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유령이 나온다는 호텔, LA의 미스터리 스팟 체험기 (Haunted Hotels & Mystery Spots in Los Angeles)

by sunsetblvd 2025. 8. 26.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도시 (City of Lights and Shadows)

로스앤젤레스는 언제나 밝고 화려한 도시로 소개된다.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 베벌리 힐스(Beverly Hills), 산타모니카 해변(Santa Monica Beach)은 전 세계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지다. 하지만 빛이 강한 곳에는 어둠도 짙게 드리운다. 이 도시에는 수십 년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기묘한 이야기와 소름 돋는 전설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관광 안내서에는 실리지 않지만, 현지인과 여행자 사이에서는 꾸준히 회자되는 장소들이 있다. 바로 유령 호텔과 미스터리 스팟이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세 곳, 세실 호텔(Cecil Hotel),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Hollywood Roosevelt Hotel), 그리고 윌셔 불가사리 하우스(Wilshire’s Odd House)를 탐방하며, 로스앤젤레스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보자.

유령이 나온다는 호텔, LA의 미스터리 스팟 체험기 (Haunted Hotels & Mystery Spots in Los Angeles)


세실 호텔 – 도시 괴담의 집결지 (Cecil Hotel)

세실 호텔은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해 있다. 1920년대 경제 호황기에 세워진 이 호텔은 처음에는 중산층을 위한 우아한 숙소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공황과 함께 호텔의 운명은 급격히 기울었다. 저렴한 장기 숙박처로 변모하면서 범죄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이어졌고, 결국 이곳은 ‘LA의 저주받은 호텔’이라는 악명을 얻었다.

특히 1980~90년대에는 연쇄살인범 리처드 라미레즈(Richard Ramirez)와 잭 운터베거(Jack Unterweger)가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포 분위기가 극에 달했다. 최근에는 엘리사 람(Elisa Lam) 사건이 전 세계 뉴스에 보도되면서 다시 한번 악명 높은 장소로 주목받았다.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논란 속에 있지만, 이로 인해 세실 호텔은 “가장 기이한 호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행자가 직접 묵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지만, 현재 이곳은 리노베이션을 거쳐 일부만 운영 중이다. 다만 호텔 주변을 걷다 보면 음산한 분위기를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일부 투어 프로그램에서는 세실 호텔 외관과 관련 사건의 뒷이야기를 소개하며, 이곳을 도시 괴담의 상징처럼 다룬다.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 – 스타들의 그림자가 머무는 곳 (Hollywood Roosevelt Hotel)

화려한 할리우드 대로(Hollywood Boulevard)에 자리한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은 전혀 다른 유형의 미스터리 스팟이다. 이곳은 1927년 처음 개관했으며, 초대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장소로 영화 역사 속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그 화려한 이면에는 기묘한 전설이 숨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유령이다. 그녀는 생전 이 호텔에서 자주 머물렀고, 지금도 일부 객실과 거울에서 그녀의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배우 몽고메리 클리프트(Montgomery Clift) 역시 이곳에서 목격된다고 전해진다. 호텔 복도와 객실에서 들려오는 알 수 없는 피아노 소리, 발자국 소리는 숙박객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오늘날 루즈벨트 호텔은 여전히 럭셔리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는 실제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유령 체험”을 경험할 수도 있다. 객실 요금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호텔 로비와 수영장 역시 개방되어 있어,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며 건물 자체의 역사적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윌셔 불가사리 하우스 – 도시 괴담의 은밀한 공간 (Wilshire’s Odd House)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호텔이 아닌 주택, 바로 **윌셔 불가사리 하우스(Wilshire’s Odd House)**다. 이곳은 로스앤젤레스 중부 윌셔 지구(Wilshire District)에 위치해 있으며, ‘이상한 집(Odd Hous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외관부터 기묘하게 꾸며져 있어 처음 보는 이들은 눈길을 떼기 힘들다. 일부 현지인은 이 집에서 정체불명의 소리나 환영을 봤다고 이야기하며, 도시 괴담의 단골 소재로 꼽는다.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라 지도에도 명확히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유령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들를 수 있다. 벽면의 장식, 창문 너머의 그림자 같은 요소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도시의 이면”을 느끼게 해주는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여행자가 체험할 수 있는 방법 (How Travelers Can Experience It)

  • 가이드 투어 참여: LA에는 심야 유령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문 가이드가 호텔과 괴담 장소를 돌며 역사와 전설을 설명한다.
  • 실제 숙박: 루즈벨트 호텔은 현재도 운영 중이므로 직접 숙박하며 체험할 수 있다. 일부 객실은 유령 목격담으로 유명해 예약 시 요청이 가능하다.
  • 자율 탐방: 세실 호텔과 윌셔 불가사리 하우스는 외관 중심으로 감상할 수 있다. 야간보다는 낮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계절별·시간대별 방문 팁 (Season & Timing Tips)

  • 봄(Spring): 날씨가 온화해 투어 참가하기 좋다.
  • 여름(Summer): 밤 늦게까지 투어가 운영되지만, 인파가 많아 조용한 분위기는 덜하다.
  • 가을(Fall): 핼러윈 시즌에 가장 많은 이벤트가 열린다. 유령 테마 파티, 특별 투어 등이 인기다.
  • 겨울(Winter): 상대적으로 한적해 집중해서 체험하기 좋다.

밤이 되면 분위기가 극적으로 달라지므로, 대부분의 투어는 저녁 이후에 집중된다.


주변 연계 코스 (Nearby Attractions)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루즈벨트 호텔 바로 앞.
  • 다운타운 LA 미술관: 세실 호텔과 가까워 낮에는 예술 감상, 밤에는 미스터리 체험을 연결할 수 있다.
  • 심야 푸드 마켓: 이스트 LA와 다운타운에 열리는 야간 푸드 마켓은 투어 전후로 들르기 좋은 코스다.

마무리 –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LA (Conclusion)

로스앤젤레스는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도시이자 관광 중심지다. 그러나 이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은 화려함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미스터리다. **세실 호텔(Cecil Hotel)**의 비극적인 사건,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Hollywood Roosevelt Hotel)**의 스타 유령 전설, 그리고 **윌셔 불가사리 하우스(Wilshire’s Odd House)**의 괴담은 모두 도시가 품고 있는 그림자다.

여행자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공포심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도시가 가진 다층적인 이야기를 직접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LA의 유령 호텔과 미스터리 스팟은 관광 브로슈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이 도시를 진짜로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