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철길을 따라 걷는 하이킹 코스 (Abandoned Railway Hiking Trails in Los Angeles)

사라진 선로 위에 남은 길 (Abandoned Rails Become Trails)

로스앤젤레스는 지금은 자동차 도시로 불리지만, 20세기 초중반만 해도 미국에서 가장 복잡한 전차망을 자랑했다.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퍼시픽 일렉트릭 철도(Pacific Electric Railway)**와 지역 철도가 교차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했다. 그러나 자동차 보급과 고속도로 건설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선로는 사라졌고, 도시 곳곳에 버려진 철길만 남게 되었다. 놀라운 점은 이 흔적들이 오늘날 다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하이킹 코스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여행자는 이곳에서 단순히 자연을 걷는 것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교통사의 흔적을 발로 따라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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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서디나 철도 유적 하이킹 (Pasadena Abandoned Railway Trail)

패서디나(Pasadena)는 과거 전차 노선의 중심지 중 하나였다. 오늘날 시에라 마드레 빌라(Sierra Madre Villa) 주변과 올드 패서디나 구역에는 당시 전차 선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일부 구간은 산책로로 정비되어 있으며, 걷다 보면 녹슨 교각 기둥과 오래된 터널 입구가 눈에 띈다.

가는 방법

• 자가용: 네비게이션에 “Sierra Madre Villa Station” 입력 후 인근 공영 주차장 이용.
• 대중교통: 메트로 L 라인(L Line, 구 Gold Line) Sierra Madre Villa Station 하차 후 도보 5분.

인생샷 포인트

• 터널 입구에 남아 있는 붉은 벽돌 아치.
• 선로가 있던 자리에 자라난 야생화 군락.
• 해질녘 교각 위에서 바라본 다운타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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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로우 철도 유적 (Mount Lowe Railway Ruins)

가장 유명한 버려진 철길 하이킹 코스는 **마운트 로우(Mount Lowe Railway)**다. 1893년 개통된 이 산악 전철은 당시 미국에서 가장 독창적인 관광 철도였다. 급경사 구간을 케이블카처럼 끌어올리고, 정상에서는 레스토랑과 호텔이 운영되었다. 지금은 폐허만 남았지만, 콘크리트 기초와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하이킹 정보

• 거리: 약 6마일(왕복 10km)
• 난이도: 중급 (완만하지만 길다)
• 소요 시간: 3~4시간

가는 방법

• 자가용: 네비게이션에 “Cobb Estate Trailhead, Altadena” 입력. 무료 주차 가능.
• 대중교통: Metro Gold Line Memorial Park Station 하차 → 버스 환승 후 도보 20분.

인생샷 포인트

• 옛 호텔 기초가 남아 있는 폐허.
•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샌가브리엘 밸리(San Gabriel Valley).
• 녹슨 철 구조물이 남아 있는 트레일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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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 파크 철교 (Highland Park Abandoned Railway Bridge)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근처에는 버려진 철교가 산책로 일부로 변신했다. 지금은 산책객과 자전거족이 많이 찾는 길이지만, 철교 난간과 교각은 여전히 당시의 분위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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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방문 팁

• 봄(Spring): 야생화가 피어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 여름(Summer): 오전 일찍 방문해야 덥지 않다.
• 가을(Fall): 공기가 맑아 멀리 다운타운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 겨울(Winter): 비 온 뒤 방문하면 철 구조물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사진 찍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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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주의사항

• 선로 잔해가 날카롭기 때문에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 일부 구간은 통신 신호가 약하다. 지도는 미리 다운로드해야 한다.
• 여름철에는 반드시 물을 충분히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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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과거를 걷는 현재 (Conclusion)

**버려진 철길 하이킹 코스(Abandoned Railway Hiking Trails in Los Angeles)**는 단순히 자연 속 산책로가 아니다. 이 길을 걷는 순간, 여행자는 100년 전 전차가 오가던 소리를 상상하며 도시의 또 다른 역사를 만난다. 패서디나의 전차 흔적, 마운트 로우의 폐허, 하이랜드 파크의 철교는 모두 로스앤젤레스가 걸어온 길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려한 할리우드의 불빛 뒤에는 이렇게 묵묵히 남아 있는 철길의 기억이 있다. 여행자가 이 길을 따라 걸을 때,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