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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숨은 와이너리 탐방

by sunsetblvd 2025. 9. 16.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리우드, 산타모니카 비치, 그리고 눈부신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도심을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도시의 화려한 풍경 속에서도 잠시만 차를 몰고 나가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말리부 와인 컨트리(Malibu Wine Country)**다. 말리부는 일반적으로 파도와 서핑, 아름다운 해안 절벽으로 유명하지만, 그 뒤편에 숨겨진 또 다른 세계가 있다. 그곳은 끝없이 이어지는 포도밭과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로컬 사람들에게만 알려진 특별한 힐링 공간이다.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숨은 와이너리 탐방

🌿 도심에서 자연으로의 전환

말리부 와인 컨트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짧은 드라이브는 여행자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고층 빌딩과 복잡한 교차로를 지나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울창한 숲과 포도밭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이동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여행의 한 부분이다. 차창 밖으로 들어오는 바닷바람과 포도밭의 푸른빛은 마치 또 다른 세계로 초대받은 듯한 기분을 준다.

🍷 Malibu Wines & Beer Garden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는 Malibu Wines & Beer Garden이다. 이곳은 단순히 와인을 마시는 공간을 넘어선다. 넓은 정원에 놓인 테이블과 파라솔, 그리고 곳곳에 자리한 야외 좌석은 마치 친구 집 뒷마당 파티에 초대받은 듯한 친근함을 준다. 주말이면 현지 가족과 연인들이 모여 피크닉을 즐기며 와인을 나누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의 매력은 와인뿐만 아니라 맥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문객은 와인 시음뿐 아니라 로컬 브루어리에서 만든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와인 애호가와 맥주 애호가가 한자리에 앉아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 예약 여부: 주말과 공휴일에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므로 최소 1주일 전 예약을 추천한다.
  • 시음 가격대: 보통 2030달러 선으로, 45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 추천 시간대: 늦은 오후,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무렵. 주황빛 하늘 아래에서 마시는 와인은 그 어떤 레스토랑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낭만을 선사한다.
  • 현지 팁: 치즈 플래터를 함께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말리부 와인의 부드러운 풍미와 잘 숙성된 치즈의 고소함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 Cornell Winery & Tasting Room

또 하나의 숨은 보석은 Cornell Winery & Tasting Room이다. 외관은 오래된 농가를 연상시키지만, 내부는 세련되고 아늑한 와인 시음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대형 와이너리와는 달리 한정된 양의 와인을 생산하며, 지역 포도를 이용해 독창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Cornell Winery는 단순히 와인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나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와인을 맛보는 동시에, 현지의 창의적인 분위기와 예술적 감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 시음 가격대: 약 20달러 전후, 세트 시음 가능
  • 분위기: 조용하고 사색적인 공간으로, 북적이는 도심과 대비되는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 현지 팁: 방문 전에 특별 이벤트나 공연 일정을 확인해두면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풍경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풍경이다. 포도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와이너리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늦여름과 초가을, 수확철이 되면 포도송이들이 가득 달린 장관을 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와이너리에서 특별 수확 체험이나 한정판 와인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 더욱 특별하다.

와이너리 앞에 앉아 잔을 기울이면, 멀리 태평양이 내려다보이고 가까이에는 포도밭이 펼쳐진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와 풍요로움이 동시에 찾아온다. 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도심 속 마지막 쉼터”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실전 가이드: 말리부 와인 컨트리 100% 즐기기

와이너리 탐방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경험이다. 따라서 준비를 잘 하면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

  1. 교통: 대중교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렌터카가 가장 편리하며, 운전에 부담이 있다면 Uber나 Lyft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2. 드레스 코드: 캐주얼 차림이 적합하지만,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 선크림은 필수다.
  3. 준비물: 피크닉 매트와 간단한 안주를 챙기면 더욱 즐겁다. 단, 외부 음식 반입 여부는 미리 확인해야 한다.
  4. 운전 문제: 와인을 시음한 후 바로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가능하다면 드라이버를 따로 두거나 시음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 감성적인 마무리

말리부 와인 컨트리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 단순히 와인을 맛보는 공간이 아니라,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과 달리 천천히, 그리고 깊게 흐른다.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웃음을 나누는 순간, 혹은 홀로 앉아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여행자는 비로소 말리부 와인 컨트리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