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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LA 숨겨진 명소: 비 오는 날 가면 분위기 미친 장소 3곳

by sunsetblvd 2025. 11. 3.

로스앤젤레스는 햇살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가끔 비가 내릴 때면 도시 전체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뿌연 유리창 너머로 스며드는 빛, 젖은 도로에 반사되는 간판 조명, 우산을 쓴 사람들의 느린 걸음.

이런 날은 사람도 도시도 속도를 늦춘다.
그리고 그 틈에서 감정이 깊어지는 장소들이 생겨난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던 카페도,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도,
비가 오면 문득 멈춰서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비 오는 날 LA에서 가면 유독 분위기가 미친 듯이 좋은 장소 3곳을 소개한다.
이곳들은 비가 와야만 제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며, 혼자 조용히 걷거나 앉아 있기 좋은 장소다.

rainy downtown la


1. The Last Bookstore (Downtown LA)

주소: 453 S Spring St, Los Angeles, CA 90013
운영 시간: 11:00 AM ~ 8:00 PM (요일별 상이)

비 오는 날 이 서점에 가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책이 많은 공간이 더 포근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늘 바깥이 젖어 있을 때이기 때문이다.
LA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The Last Bookstore는 LA에서 가장 독특한 구조를 가진 대형 서점 중 하나다.

내부는 옛 은행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
천장이 높고 어두운 목재 서가가 복도를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특히 중고 LP 코너나 예술 서적 섹션은 조명이 낮고, 조용한 음악이 깔려 있어서
비 오는 날 들어가면 마치 시간 바깥에 있는 느낌이 든다.

창밖으로 뿌연 빗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오래된 책 냄새에 둘러싸여 있으면,
그곳이 도심 한복판이라는 사실도 잊게 된다.
비 오는 날엔 방문객도 줄어들기 때문에 혼자 있기 더욱 좋다.


2. Alcove Café & Bakery (Los Feliz)

주소: 1929 Hillhurst Ave, Los Angeles, CA 90027
운영 시간: 8:00 AM ~ 10:00 PM

Los Feliz에 있는 Alcove Café는 평소에는 북적이는 브런치 스팟이지만,
비가 오는 날엔 마치 유럽의 골목 카페 같은 분위기로 변한다.

건물은 19세기 가옥을 개조한 형태로, 외부 테라스와 내부 좌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테라스에는 천막이 쳐져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빗소리를 들으며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다.

내부는 붉은 벽돌과 나무가 어우러져 따뜻한 느낌을 주며,
창가 자리에 앉으면 잔잔한 라디오 음악과 함께 차분한 비 오는 거리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식사도 훌륭하지만, 특히 커피와 디저트를 시켜놓고
혼자 오래 앉아 있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비 오는 오후에 방문하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3. Vista Hermosa Natural Park (Westlake)

주소: 100 N Toluca St, Los Angeles, CA 90026
운영 시간: 5:30 AM ~ 10:00 PM

마지막으로 소개할 장소는 의외로 야외 공원이다.
Vista Hermosa Park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작은 자연공간으로,
비 오는 날엔 도시 풍경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지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LA 스카이라인은 이미 유명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그 풍경이 뿌옇게 흐려지고,
스카이라인 너머로 퍼지는 구름과 안개가 영화처럼 연출된다.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있어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걷기에 좋고,
공원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잠시 앉아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장소가 된다.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비가 올 때만 만날 수 있는 진짜 고요한 LA의 얼굴이 이곳에 있다.


비 오는 날 LA를 걷는다는 것

햇살 아래서 본 도시는 밝고 경쾌하지만,
비 속의 도시는 조용하고 진중하다.
특히 LA처럼 건조한 기후의 도시에서는 비 오는 하루가 특별한 날이 된다.

오늘 소개한 3곳은 우산을 들고 일부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다.
이곳들은 빛 대신 소리, 열기 대신 습기, 소음 대신 고요함으로 기억되는 곳이며,
그날만의 분위기를 가진다.


요약 정리

장소위치비 오는 날의 장점
The Last Bookstore Downtown 어두운 조명과 책 냄새, 조용한 실내
Alcove Café Los Feliz 빗소리와 함께 즐기는 테라스 자리
Vista Hermosa Park Westlake 뿌연 스카이라인 + 언덕 위 고요함

마무리 – 때로는 날씨가 장소를 완성한다

LA에서 비는 흔하지 않다.
그렇기에 비 오는 날에만 갈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 자체가 이미 숨은 명소다.

도시가 천천히 움직이는 날,
창밖을 오래 바라보거나, 젖은 벤치에 조심스레 앉아 있는 그 순간은
그 어떤 관광지보다도 진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혼자 LA를 걷는 날, 만약 비가 온다면
오늘 소개한 세 장소 중 한 곳에서
조용히 그 풍경을 맞이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