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동쪽으로 약 1시간 반,
고속도로를 따라 조금 지루한 길을 달리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마을 하나를 만나게 된다.
그곳이 바로 **레드랜즈(Redlands)**다.
한때 캘리포니아 오렌지 산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지금은 고풍스러운 건축과 조용한 동네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사색하기 좋은 길과 고서점들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편에서는
레드랜즈 중심부를 천천히 걸으며,
책과 카페, 오래된 거리에서 하루를 정리하는 감성 산책 코스를 소개한다.
1. A.K. Smiley Public Library – 역사가 숨 쉬는 붉은 벽돌 도서관
- 📍 주소: 125 W Vine St, Redlands, CA 92373
- 🕰 운영: 월~토 10:00~17:00 / 일요일 휴무
- 🎯 특징: 1894년 개관 / 로마네스크-빅토리아 건축 / 도서 대출 가능 / 정원 있음
**스마일리 도서관(A.K. Smiley Library)**은
레드랜즈에서 가장 역사 깊고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붉은 벽돌, 아치형 창문, 내부의 어두운 목재 책장이
시간이 멈춘 듯한 인상을 남긴다.
실제로 지금도 운영되는 공공도서관으로,
조용한 독서 공간과 함께 작은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다.
입구 정원도 작지만 예쁘게 꾸며져 있어,
책을 들고 벤치에 앉아 한 시간쯤 멍하니 있기 좋은 장소다.
2. The Frugal Frigate – 독립 어린이 서점이지만 어른에게도 위로가 되는 공간
- 📍 주소: 9 N 6th St, Redlands, CA 92373
- 🕰 운영: 화~토 10:00~17:00 / 일·월 휴무
- 🎈 특징: 아기자기한 독립 서점 / 그림책, 아트북, 손 편지 코너 존재
이곳은 어린이 서점이지만,
그 책들의 순수한 감성과 책방의 따뜻한 구성은
어른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공간이다.
책상 위에는 손글씨 북 큐레이션이 놓여 있고,
진열대에는 작은 출판사에서 낸 예쁜 그림책들이 많다.
문장보다 그림에 끌릴 때,
감성을 회복하는 데 이만한 공간도 드물다.
3. Olive Ave Market – 햇살이 잘 드는 브런치 마켓 카페
- 📍 주소: 530 W Olive Ave, Redlands, CA 92373
- 🍽️ 추천 메뉴: 터키 파니니, 아이스 라벤더 라떼, 베이컨 키시
- 🪑 분위기: 유럽식 로컬 마켓 느낌 / 야외 파라솔 좌석
- 🧺 팁: 간단한 로컬 식료품 판매 (수제 잼, 비누, 초콜릿 등)
산책 중 한 번쯤 들러 쉬어가기 좋은 마켓형 카페.
나무 테이블, 바스락거리는 종이 포장, 향긋한 커피 냄새가
레드랜즈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야외 좌석에 앉아
서점에서 고른 책을 펴거나,
조용히 여행 노트를 정리해보자.
4. Redlands Bowl & Smiley Park – 공연이 없는 낮에도 특별한 공원
- 📍 위치: 25 Grant St, Redlands, CA 92373
- 🎵 특징: 무료 야외 공연장 / 역사 있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
- 🌳 팁: 공연 시즌(여름) 외 시간에도 개방 / 넓은 잔디밭과 나무 그림자
레드랜즈 볼(Redlands Bowl)은
지역 축제나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야외 무대 공간이지만,
평소에는 조용하고 탁 트인 공원으로 이용된다.
공연이 없는 낮에는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끼고,
옆의 스마일리 파크에서 잠시 누워 쉬기에도 좋다.
🗺 추천 감성 산책 루트 (총 소요 약 3시간)
| 10:30 | A.K. Smiley Library | 건물 감상 + 정원 산책 |
| 11:15 | The Frugal Frigate | 그림책·엽서 구경 |
| 12:00 | Olive Ave Market | 브런치 + 노트 시간 |
| 13:00 | Smiley Park | 잔디밭 앉기 + 산책 |
| 13:30 | 귀가 or 인근 안티크 숍 탐방 | 여운 정리 |
📌 요약 정보
| Smiley Library | 역사, 고요함 | 책과 정원이 어우러짐 | 조용한 산책자 |
| Frugal Frigate | 감성, 소형서점 | 힐링 + 책 쇼핑 | 감정 회복 여행자 |
| Olive Market | 향기, 여유 | 로컬 브런치 | 혼자 브런치 즐기기 |
| Smiley Park | 햇살, 나무 그늘 | 간단한 여운 공간 | 휴식 선호자 |
마무리 – 조용한 도시가 전하는 따뜻한 하루
Redlands는
모든 것이 거창하지 않다.
도서관도 작고, 서점도 작고, 거리도 짧지만
그 속에는 큰 평온함과 따뜻함이 담겨 있다.
어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책 몇 권, 햇살 한 줌, 커피 한 잔,
그리고 조용한 벤치 하나만 있으면 충분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레드랜즈가
당신의 감정을 조용히 받아주는 도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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