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달리는 도시는 많지만,
기차가 멈추는 동네는 특별하다.
오렌지 카운티 북부에 있는 Fullerton은
한때 기차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도시다.
지금도 기차역 주변은 개발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고,
바로 그곳에 빈티지 골목, 로컬 카페, 조용한 거리가 숨어 있다.
풀러턴을 걷는다는 건
관광지가 아니라 ‘느림과 멈춤이 공존하는 골목’을 산책하는 것이다.
이번 글에선 기찻길 옆 오래된 동네를 따라
사진 찍고, 커피 마시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Fullerton Train Station
1. Fullerton Train Station – 도시의 출발점, 그리고 멈춤의 상징
- 📍 주소: 120 E Santa Fe Ave, Fullerton, CA 92832
- 🚉 운영: Amtrak & Metrolink 정차
- 🕰️ 특징: 1930년대 양식의 역사 / 벤치와 팜트리 / 아날로그 분위기
Fullerton 기차역은
오래된 타일 지붕과 벽돌 외벽이 남아 있는 정적인 공간이다.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
역 앞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주민,
그리고 아무 일 없이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
모두가 ‘서두르지 않는’ 시간 안에 있는 느낌이다.
감성 포인트
- 역사 벽면 + 기차 선로 프레임 → 흑백 필름 촬영 최적
- 벤치에 앉아 기차 지나가는 소리를 듣기
- 시간표판과 낡은 철제 간판 조합이 주는 복고 감성
2. Dripp Coffee – 철도 옆 골목 안 카페
- 📍 위치: 500 N Harbor Blvd, Fullerton, CA 92832
- ☕ 대표 메뉴: 시그니처 바닐라 라떼 / 아이스 드립 커피
- 🧾 인테리어: 붉은 벽돌 + 고풍스러운 조명 + 벨벳 소파
- 💡 콘센트 있음 / 작업 가능 좌석 다수
기차역에서 도보 3분 거리,
조용한 벽돌 골목 안에 자리한 Dripp Coffee는
풀러턴의 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카페다.
여기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고, 노트를 펴고, 옛 감성을 꺼내기에 좋은 아지트다.
감성 포인트
- 커피 한 잔과 낡은 책 한 권이 어울리는 조도
- 일부 좌석은 은은한 조명 아래 노트북 작업 가능
- 오래된 LP, 빈티지 타자기 등의 인테리어
3. Fullerton Downtown – 벽돌과 그래피티, 그리고 로컬 상점 거리
- 🧭 위치: N Harbor Blvd 중심
- 🏘️ 특징: 저층 벽돌 건물, 중고 서점, 극장 간판, 바버숍 등 다양
- 📷 추천 시간: 오후 4시~6시 (빛 좋은 시간대)
Dripp를 나와 북쪽으로 올라가면
풀러턴 다운타운 메인 스트리트가 펼쳐진다.
LA보다 느리고, 오렌지카운티 다른 도시보다 오래된 분위기.
거리 곳곳엔
펑크 감성이 묻어 있는 벽화,
빈티지 티셔츠를 파는 상점,
그리고 복고풍 네온 간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감성 포인트
- 거리의 그래피티와 붉은 벽돌의 대비
- 극장 간판과 전구 조명의 노을 빛 반사
- 거리 공연자가 연주하는 클래식 기타 소리
4. Half Off Books – 혼자 머물기 좋은 중고 서점
- 📍 주소: 141 W Wilshire Ave, Fullerton, CA 92832
- 📚 특징: 오래된 종이 냄새 / 가격표에 손글씨 / 테이블 없음
- ⏰ 운영: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이곳은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싶은 사람에게 완벽하다.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손에 들고,
이 서점에 들어가 한참 머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여행이 된다.
감성 포인트
- 책등이 빽빽하게 꽂힌 선반, 빛바랜 종이
- 한쪽 구석에서 고전문학 코너를 뒤적이는 느낌
-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조용한 서점 분위기
🗺 추천 산책 코스 요약 (총 소요 약 2시간)
| 15:00 | Fullerton 기차역 | 도착, 주변 산책 |
| 15:30 | Dripp Coffee | 커피 한 잔 + 노트 작성 |
| 16:15 | Downtown 거리 | 벽돌 골목, 벽화 구경 |
| 17:00 | Half Off Books | 중고 서점 둘러보기 |
| 17:45 | 기차역으로 귀환 or 인근 식사 | 여운 정리 |
📌 요약 정보
| Fullerton Station | 정적, 클래식 | 기찻길 감성 산책 | 혼자 걷기 |
| Dripp Coffee | 감성, 조용함 | 글쓰기 + 독서 | 카페 작업러 |
| Downtown | 복고, 펑크 | 거리 구경 + 사진 | 로컬 문화 탐방 |
| Half Off Books | 고요, 고전 | 오래 머물기 | 독서파 여행자 |
마무리 – 기찻길 옆 골목은 아직, 도시가 되지 않았다
풀러턴은
‘볼거리’보다 ‘머물 거리’가 많은 동네다.
속도와 소음을 내려놓고,
조용히 걷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는
누구도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지만,
거리의 질감과 책의 냄새, 그리고 기차의 진동이
대신 말을 건넨다.
바쁜 도시를 등지고 싶은 날,
풀러턴은 늘 그 자리에 있다.
'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Redlands – 빅토리아풍 거리와 고서점의 여운이 남는 마을 (0) | 2025.11.24 |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Palos Verdes – 절벽 위 해변 트레일을 걷는 감성 산책 코스 (0) | 2025.11.23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Laguna Beach – 예술과 바다 사이를 걷는 감성 골목 산책 (0) | 2025.11.22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Yorba Linda – 역사 속 정원을 산책하는 아침 코스 (0) | 2025.11.21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Orange Circle – 90년대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는 시간 여행 (0) | 2025.11.19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Seal Beach - 바람 따라 걷는 조용한 오후 바닷길 산책 (0) | 2025.11.18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Costa Mesa – 혼자 조용히 글쓰기 좋은 감성 카페 4곳 (0) | 2025.11.16 |
| LA 근교 숨겨진 명소 : Dana Point – 바다 위 절벽 따라 걷는 조용한 트레일 코스 (1) | 2025.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