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의 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고속도로는 늘 분주하고, 도시 중심은 쉼 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이 바쁜 흐름 속에서도,
해가 지는 순간만큼은 천천히 감상할 수 있다.
노을은 잠시지만, 공간을 바꾸고 감정을 움직인다.
빛이 도시 위로 기울어지고,
주황색이 회색 건물 벽에 스며들며,
사람의 속도마저 느려진다.
LA에는 수많은 뷰포인트가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사진보다 실제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순간’이 더 인상적인 장소 3곳을 고른다.
혼자 앉아 노을을 바라보기에 완벽한,
LA의 조용한 노을 명소들을 지금 소개한다.

1. 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 사방이 열리는 광활한 노을
위치: 4100 S La Cienega Blvd, Los Angeles, CA 90056
운영 시간: 매일 6:00 AM ~ 일몰
입장료: 차량 1대당 $7 (평일), $8 (주말)
주차: 공원 내 다수 존재
Kenneth Hahn은 관광지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차를 몰고 오는 대표적 장소다.
이 공원은 넓고 평평한 언덕 위에 조성돼 있어
사방으로 열린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에는
남쪽으로는 LAX와 바다의 실루엣이,
북쪽으로는 할리우드 힐과 다운타운의 실루엣이 겹쳐진다.
바람이 잔잔하고,
사람들이 조용히 벤치에 앉아 있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이곳은 노을을 '보는 것'보다 ‘머무는 것’에 의미가 있는 장소다.
추천 포인트
- “Baldwin Hills Scenic Overlook” 포인트 뷰 추천
- 트레일이 짧고 평탄해 혼자 걷기도 좋음
- 해 질 녘에는 바람이 서늘하니 가벼운 외투 필수
2. Vista Hermosa Natural Park – 도심 속에서 바라보는 ‘고요한 일몰’
위치: 100 N Toluca St, Los Angeles, CA 90026
운영 시간: 매일 5:00 AM ~ 9:00 PM
입장료: 무료
주차: 길가 주차 (주말은 혼잡)
Vista Hermosa는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노을이 천천히 도시 위로 내려앉는 장면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공원은 시멘트나 구조물이 거의 없고,
자연스러운 언덕과 나무들로 구성돼 있어
해가 질 무렵이면 햇빛이 잔잔하게 나뭇가지 사이를 통과한다.
혼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바위가 많고,
일몰을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말이 없다.
도심과 아주 가까운데도 참 고요하다.
추천 포인트
- 오후 4시~6시 사이, 빛이 가장 따뜻하게 퍼짐
- 돗자리나 얇은 담요를 가져가면 더 오래 머물기 좋음
- 근처에 카페나 상점 없으니 간식, 물 미리 준비
3. Point Dume State Beach –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
위치: Cliffside Dr & Birdview Ave, Malibu, CA 90265
운영 시간: 일출 ~ 일몰
주차: 무료 주차장 소수 / 길가 주차 가능
입장료: 없음
Point Dume는 말리부 해안선 중에서도
가장 고요하고, 시야가 넓게 트인 노을 명소로 꼽힌다.
절벽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이 포인트는
해가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붉은 빛이 하늘과 바다를 함께 감싸는 풍경이 펼쳐진다.
혼자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바위나 풀밭 공간이 많고,
햇빛이 강할 때도 바람이 부드러워 장시간 머물러도 부담이 없다.
카메라로는 다 담을 수 없지만,
눈으로는 충분히 기억된다.
추천 포인트
- 오후 5시경 도착 → 천천히 노을을 기다리는 방식 추천
- 노을 후 급격히 어두워지므로 손전등 앱 준비
- 날씨 앱으로 해 지는 시간 꼭 확인 후 출발
요약 정리
| Kenneth Hahn Park | Baldwin Hills | 시야가 넓고, 도심 전체 조망 가능 |
| Vista Hermosa Park | Echo Park 인근 | 조용한 언덕 위 도심 석양 |
| Point Dume | Malibu | 바다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 |
마무리 – 노을을 보며 멈추는 일, 그건 여행의 핵심이기도 하다
노을을 본다는 건,
단순히 예쁜 하늘을 보는 게 아니다.
그건 하루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빛이 변하고, 소리가 줄어들고,
사람들의 속도도 느려지는 시간.
그 노을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은
혼자 여행 중 가장 조용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세 곳은
사진보다 감정이 남는 노을 장소들이다.
말이 필요 없고, 음악도 없어도 괜찮다.
그냥 앉아서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히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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