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때때로 복잡한 공간보다
비어 있는 풍경을 걷는 시간 속에서 위로를 받는다.
관광지가 아니어도 좋다.
카페도, 예쁜 가게도 없어도 된다.
그저 조용한 길,
햇살과 바람만 옆에 흐르는 언덕길이라면
혼자 걷는 시간은 그 자체로 정리가 되고, 치유가 된다.
LA에는 이런 ‘고요한 언덕길’이 의외로 많이 숨겨져 있다.
관광객도, 인플루언서도 찾지 않는
현지 사람들만 아는 외곽의 조용한 경로들.
이번 글에서는
혼자 걷기 좋은 LA 외곽 언덕길 3곳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말없이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조용한 균형이 생긴다.

1. Mt. Washington Stair Walk (Northeast LA)
위치: 200 W Avenue 45, Los Angeles, CA 90065
길이: 약 1.5마일 (왕복)
난이도: 중간
적절한 시간대: 오전 8시 ~ 10시 / 일몰 1시간 전
Mt. Washington은 LA 북동부의 오래된 주택가로
자동차보다 사람의 발길이 어울리는 언덕마을이다.
이 지역에는 작은 주택 사이를 연결하는 숨겨진 계단길들이 존재한다.
특히 Avenue 45와 Eldred St 근처의 연결 경로는
나무 그늘과 오래된 벽, 철제 난간 등이 어우러져
마치 소도시의 뒷골목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준다.
걸을수록 고도가 올라가고,
도심과는 멀어지며,
말 없이 걷기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하루’가 아니라,
그저 ‘걸어도 괜찮은 하루’로 바뀌는 길이다.
포인트
- 중간중간 벤치 있음 (잠시 앉아 쉬기 적합)
- 차량 진입 드문 구역이라 정적 유지
- 주차는 Avenue 45 인근 도로변 가능
2. Elysian Park – Baxter Staircase + Angels Point Loop
위치: 1000 Elysian Park Dr, Los Angeles, CA 90012
길이: 약 2.3마일 루프 코스
난이도: 쉬움~중간
적절한 시간대: 오후 3시~5시 (햇살 각도 최적)
Elysian Park는 다저 스타디움 옆에 붙어 있는
LA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자 사람보다 나무가 많은 언덕공간이다.
그 안에도 다양한 산책 루트가 있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건
Baxter Staircase에서 시작해 Angels Point로 이어지는 루프 코스다.
계단은 가파르지만 짧고,
이후 펼쳐지는 오솔길은
낙엽이 쌓이고 바람이 불어오는 정적의 길이다.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멀리 Griffith Observatory와 다운타운 빌딩들이 실루엣처럼 흐릿하게 보인다.
이 길은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깊게 남는 곳이다.
포인트
- 코스가 짧아 가볍게 걷기 좋음
- 중간에 전망대 있음 (혼자 앉아 쉬기 적절)
- 주차는 Stadium Way 근처 공용 주차장 이용 가능
3. Temescal Ridge Trail (Pacific Palisades)
위치: 15900 Pacific Coast Hwy, Pacific Palisades, CA 90272
길이: 약 2.5~3.0마일 루프 코스
난이도: 중간~조금 높음
적절한 시간대: 오전 7시 ~ 9시 / 안개 낀 날 강추
Temescal Gateway Park 안에 위치한 Ridge Trail은
산과 바다가 동시에 보이는 조용한 언덕길이다.
도시 외곽 중에서도 이곳은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훨씬 많고,
혼자 걷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초입에는 나무 터널처럼 덮인 오솔길이 있고,
중간 지점부터는 하늘이 열리며 태평양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길 자체는 그리 넓지 않지만,
양옆으로 자연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걷다 보면 마음이 아주 가까워지는 길이다.
포인트
- 주말 아침은 사람이 많아지니 평일 추천
- 입구 근처 화장실 및 자판기 있음
- 등산이라기보단 **‘사색 산책’**에 더 가까운 분위기
요약 정리
| Mt. Washington Stairs | Northeast LA | 주택가 속 계단길, 영화 같은 정적 |
| Elysian Park Loop | Dodgers Stadium 근처 | 숲 속 길 + 전망 조화 |
| Temescal Ridge | Pacific Palisades | 바다 보이는 언덕, 안개 속 사색 |
마무리 – 걷는다는 건, 자기 안으로 들어가는 일
운전하는 시간은 목적지로 향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걷는 시간은 자기 안으로 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LA처럼 넓은 도시에서는,
혼자 걸을 수 있는 길이 삶의 속도를 다시 조절해주는 통로가 된다.
지금 소개한 세 개의 언덕길은
사람이 적고, 말이 없고, 풍경이 스스로 말을 걸어오는 곳이다.
카페도, 음악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걷고, 멈추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런 하루가
오히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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