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브렌트우드(Brentwood) — 고요한 언덕과 세련된 일상이 공존하는 로스앤젤레스의 숨은 동네

by sunsetblvd 2025. 9. 25.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는 언제나 속도와 열기로 가득한 도시다. 할리우드, 산타모니카, 베니스 비치처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명소들은 쉽게 관광객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진짜 로스앤젤레스의 매력은 번화한 대로를 벗어난 조용한 거리에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브렌트우드(Brentwood)**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지역은 고급 주택가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부촌’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이곳의 다층적인 매력을 설명하기 어렵다. 브렌트우드에는 역사와 자연, 세련된 라이프스타일과 차분한 일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흐른다.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는 공간, 그게 바로 브렌트우드다.

브렌트우드(Brentwood) — 고요한 언덕과 세련된 일상이 공존하는 로스앤젤레스의 숨은 동네


📜 브렌트우드의 역사와 정체성

브렌트우드는 20세기 초반 로스앤젤레스 서부 개발의 일환으로 조성된 주거 지역이다. ‘브렌트우드’라는 이름은 영국 런던의 지명을 차용한 것으로, 초창기에는 자연 언덕 지형을 활용해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되었다.

1930년대부터 영화 배우, 예술가, 정치인들이 이 지역에 터를 잡으며 고급 주거지로 자리매김했고, 지금도 넓은 정원과 모던한 건축 양식을 갖춘 주택들이 언덕을 따라 이어진다. 이곳은 겉으로는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안에는 예술과 문화, 자연을 즐기는 고급스러운 감각이 녹아 있다.


🖼️ 게티 센터(Getty Center) — 언덕 위 예술의 성채

브렌트우드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는 단연 게티 센터다. LA 서쪽 언덕에 자리한 이 복합 미술관은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건축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장소다.

  • 컬렉션: 르네상스 회화, 인상파 그림, 고대 조각, 현대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
  • 건축: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한 백색 석재 건물은 자연광과 조화를 이루며, 건축 그 자체가 전시물이다
  • 정원: 중앙 정원(Garden Terrace)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물로 꾸며지며, 산책 코스로도 훌륭하다

맑은 날에는 전망대에서 태평양까지 시야가 확장되고, 해 질 무렵에는 브렌트우드의 붉은 석양이 도시를 물들인다.


🛍️ 브렌트우드 컨트리 마켓(Brentwood Country Mart)

1948년에 문을 연 브렌트우드 컨트리 마켓은 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처음에는 농부들과 지역 주민들이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고급 로컬 상점과 미식 공간이 공존하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했다.

  • Farmshop: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한 브런치와 샐러드
  • Sweet Rose Creamery: 수제 아이스크림으로 현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곳
  • 독립 서점 & 부티크 샵: 트렌디한 감성을 담은 책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브렌트우드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으로, ‘관광지’보다는 ‘삶의 현장’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 : 주말에는 다소 붐비므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평일 오전 방문을 추천한다.


🌳 San Vicente Blvd — 브렌트우드의 주 거리 풍경

브렌트우드 중심을 가로지르는 San Vicente Blvd는 단순한 도로가 아니라, 이 지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거리다. 오래된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가로수로 늘어서 있고, 그 아래로 감각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독립 상점들이 자리한다.

  • 아침: 조깅하는 주민들과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직장인들
  • 점심: 야외 테라스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현지인들
  • 저녁: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하는 산책객들의 여유로운 걸음

👉 추천 스폿: Tavern —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신선한 재료로 구성된 요리, 와인 리스트까지 갖춘 인기 레스토랑


🥾 윌 로저스 주립공원(Will Rogers State Historic Park)

브렌트우드 동쪽 끝에는 윌 로저스 주립공원이 있다. 할리우드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윌 로저스의 옛 집을 중심으로 조성된 이 공원은 현재 하이킹과 승마, 피크닉이 가능한 자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 하이킹 코스: 초보자도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LA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 승마 체험: 작은 승마장이 있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 피크닉: 넓고 평평한 잔디밭이 있어 가볍게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다

👉 : 주말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지만, 평일 오전은 비교적 한산하다.


🍴 브렌트우드 미식 가이드

  • Katsuya Brentwood: 세련된 분위기의 일본 퓨전 레스토랑. 신선한 스시와 칵테일이 인기
  • Farmshop: 건강한 로컬 식재료 기반 브런치 전문점
  • Tavern: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샐러드, 파스타, 와인
  • Caffe Luxxe: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아침 루틴으로 최적

🚶‍♀️ 추천 탐험 루트: “브렌트우드를 천천히 즐기는 하루”

  1. 아침 — Caffe Luxxe에서 커피 한 잔
  2. 오전 — 게티 센터에서 예술 감상 및 산책
  3. 점심 — 브렌트우드 컨트리 마켓에서 로컬 브런치
  4. 오후 — San Vicente Blvd를 따라 걷고, 독립 서점이나 부티크 들르기
  5. 저녁 전 — 윌 로저스 주립공원에서 여유로운 산책
  6. 저녁 — Tavern에서 로맨틱한 식사로 마무리

🌇 마무리 — 도시의 중심에서 한 발 물러선 여유

브렌트우드는 이름난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서 오히려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예술이 있고, 자연이 있고, 일상 속 품격이 존재하는 공간.

언덕 위에서 바라본 도시의 풍경, 세월이 느껴지는 마켓의 공기, 그리고 가로수 사이로 스며드는 저녁 햇살. 브렌트우드는 번잡한 여정을 잠시 멈추고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