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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아보트 키니(Abbot Kinney Blvd) — 예술과 상업, 힙과 럭셔리가 섞이는 베니스의 가장 감각적인 거리

by sunsetblvd 2025. 9. 28.

베니스 비치에서 몇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관광객이 밀려드는 해변 대신, 차분하고 정제된 분위기의 거리.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보트 키니 블러바드(Abbot Kinney Blvd)**가 있다.

한때는 버려졌던 창고가 즐비하던 거리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디 뷰티숍, 독립 서점, 갤러리, 미식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진 LA 서쪽의 감각적 정점이 되었다.
그러나 놀라운 건, 이 모든 상업적인 변화 속에서도 예술과 로컬의 정체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아보트 키니(Abbot Kinney Blvd) — 예술과 상업, 힙과 럭셔리가 섞이는 베니스의 가장 감각적인 거리


🏙️ 아보트 키니의 역사와 변화

이 거리의 이름은 실제 인물 ‘Abbot Kinney’에서 따왔다.
1900년대 초, 유럽식 운하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에서 시작된 베니스의 개발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의 이름은 이 거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낙후된 공업지대와 주택가가 섞여 있었다.
그러나 실버레이크, 하이랜드파크 등과 함께 로컬 창작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전 세계 감각 있는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입점하고 싶어하는 거리가 되었고, 동시에 예술성과 창의성이 집약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 거리 자체가 쇼핑의 갤러리

아보트 키니의 가장 큰 매력은 **'상점 자체가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 거리의 매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다. 외관 디자인, 진열 방식, 향기, 음악, 직원의 언어까지 모든 것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설치 미술에 가깝다.

  • Warby Parker: 아이웨어 브랜드이지만, 갤러리 같은 공간 연출
  • Aesop: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향, 그리고 균형감 있는 서비스
  • TOMS Flagship Store: 커피숍과 리테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간
  • Burro: 감성 소품과 인테리어 용품을 다루는 로컬 라이프스타일 샵

👉 :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괜찮다. 이 거리는 ‘쇼핑’보다 ‘체험’에 가깝다.


아보트 키니의 커피 문화

실버레이크가 ‘힙스터 커피’를 키웠다면, 아보트 키니는 ‘커피를 품은 디자인’을 완성했다.

  • Blue Bottle Coffee: 미니멀한 공간에서 완벽하게 추출된 커피
  • Intelligentsia Venice: 실버레이크 본점의 감성을 LA 서쪽으로 옮겨온 지점
  • Groundwork Coffee: 친환경 철학과 공정무역 원두를 고수하는 로컬 브랜드

👉 로컬 팁: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이 거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된다.


🎨 아트와 디자인, 거리 곳곳에서 느껴지는 창의성

아보트 키니는 벽면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건물 사이 골목이나 주차장 벽에도 로컬 아티스트들의 벽화가 자리하고 있으며, 밤에는 조명이 예술적으로 비춰진다.

  • Street Art: 계속 바뀌는 그래피티는 마치 실시간 전시회 같다
  • Crafted L.A.: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큐레이션하는 공간
  • Made by DWC: 노숙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 운영하는 샵

👉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 벽화 + 카페 창 + 빛과 그림자의 조합이 많아 인스타용 스폿이 풍부하다.


🍴 먹는 것도 트렌드다 — 아보트 키니의 미식 공간

이 거리의 식당들은 맛 이상을 추구한다.
요리와 서비스, 공간 미학, 그리고 철학이 함께하는 곳들이 많다.

  • Gjelina: 아보트 키니를 대표하는 모던 캘리포니아 퀴진
  • The Butcher’s Daughter: 채식 위주의 건강한 브런치와 감각적인 인테리어
  • Greenleaf: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샐러드와 보울 메뉴로 인기
  • Salt & Straw: 독창적인 맛 조합의 수제 아이스크림 브랜드

👉 브런치 추천 조합: Gjelina에서 식사 → Salt & Straw 아이스크림 → Intelligentsia 커피


🌇 베니스 운하 & 비치까지 연결되는 루트

아보트 키니는 단독으로도 충분히 매력 있지만, **베니스 비치·운하·로즈 애비뉴(Rose Ave)**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 Venice Canals Walkway: Abbot Kinney Blvd에서 도보 10분 거리. 유럽풍 운하와 주택가 산책 코스
  • Venice Beach Boardwalk: 예술과 자유의 해변. 이질감보다는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
  • Rose Ave: 로컬 감성이 남아 있는 식당과 마켓 거리

👉 하루 탐험 루트:
Blue Bottle → 아보트 키니 샵 탐방 → 점심 @Gjelina → 베니스 운하 산책 → 저녁 노을 @비치


📸 감성 포인트 정리

분위기장소 예시
세련된 감각 Gjelina, Warby Parker, Intelligentsia
예술과 자유 거리 벽화, Crafted LA, Venice Canals
여유로운 일상 커피 벤치, 도보 산책, 창가 햇살
감성 기록 구름 끼는 오후, 문을 반쯤 연 가게들

🎒 추천 탐방 루트 – “하루 동안 걸으며 느끼는 아보트 키니”

  1. 오전: Blue Bottle에서 커피로 시작
  2. 오전 중: 거리 산책 + 브랜드 숍 둘러보기
  3. 점심: Gjelina 또는 Greenleaf에서 식사
  4. 오후: 갤러리 or Crafted LA 방문
  5. 늦은 오후: Venice Canals 걷기
  6. 해 질 무렵: Venice Beach에서 노을
  7. 저녁: Butcher’s Daughter or Rose Ave에서 여유로운 마무리

🌙 마무리 – 계산된 힙함 속에 살아 있는 감성

아보트 키니는 '힙스터'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공들인 창작의 결이 분명히 느껴진다.
모든 게 완벽하게 기획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사람의 손길과 의도가 녹아 있는 거리다.

이 거리는 단지 트렌드를 소비하는 장소가 아니라,
트렌드가 태어나는 실험실 같은 공간이다.
그래서 매번 같은 길을 걸어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