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실버레이크(Silver Lake) — 예술과 일상이 뒤섞인 LA의 가장 창의적인 동네

by sunsetblvd 2025. 9. 26.

로스앤젤레스에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동네’들이 있다. 어느 곳은 바다 냄새가 지배하고, 또 어떤 곳은 부의 상징이 지배한다. 그런데 **실버레이크(Silver Lake)**는 그 어떤 기준에도 잘 들어맞지 않는다.
예술, 음악, 디자인, 빈티지, 로컬, 비건… 수많은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그 어떤 단어로도 이 동네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버레이크는 그저 ‘실버레이크’라는 말 자체로 설명되는 공간이다.

한적한 주택가 사이를 걷다 보면 갑자기 벽화가 나오고, 오래된 세탁소 옆에는 핫한 베이커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비들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진다.
바로 이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실버레이크를 특별하게 만든다.

실버레이크(Silver Lake) — 예술과 일상이 뒤섞인 LA의 가장 창의적인 동네


🎨 거리마다 창의력이 흐른다 — 실버레이크의 시각적 매력

실버레이크는 걷는 동안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담벼락마다 색감이 다르고, 가게 외벽에는 작은 타일 아트나 손글씨 간판이 정성스럽게 붙어 있다. 거창한 관광지를 찾는 사람에겐 낯설 수 있지만, 하나의 거리 전체가 갤러리처럼 느껴지는 동네는 흔치 않다.

가장 대표적인 건 Sunset Blvd 일대다. 실버레이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이 길은 트렌디한 카페, 중고 음반샵, 독립 서점, 빈티지 의류숍, 비건 식당 등이 이어지며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 :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1인 운영 또는 디자이너 중심 샵을 위주로 탐방해보면 더 깊이 있는 실버레이크를 경험할 수 있다.


Intelligentsia Coffee — 커피 한 잔의 예술

실버레이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중 하나는 단연 **인텔리젠시아 커피(Intelligentsia Coffee)**다. 외관부터 독특한 타일 디자인과 미니멀한 구조가 시선을 끈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공간이 아니라, 로컬 크리에이티브들이 모이는 작은 아지트 역할도 한다. 테이블마다 노트북을 펼친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바리스타는 고객과 커피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느긋한 공기를 만들어낸다.

  • 시그니처 메뉴: 에티오피아 싱글 오리진 핸드드립
  • 분위기: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에너지
  • 팁: 평일 오전이 가장 여유롭다

🎵 음악과 예술의 무대 — 실버레이크 루프(Silver Lake Loop)

음악 씬이 강한 LA에서, 실버레이크는 인디 음악과 라이브 문화의 본거지로도 유명하다.
작은 바나 서점, 심지어 일부 갤러리에서는 불쑥불쑥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지역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 무대들은 작지만 진심이 담겨 있어 기억에 남는다.

  • The Satellite (현재는 이름 변경 또는 폐업 여부 확인 필요): 과거 인디 음악 명소
  • Silverlake Lounge: 낮엔 조용한 바, 밤엔 현지 밴드의 무대로 변신
  • Permanent Records Roadhouse: 레코드 숍과 펍, 공연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

👉 : 방문 전에 인스타그램 또는 로컬 커뮤니티 캘린더를 확인하면, 서프라이즈 공연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 미식과 감성이 동시에 — 실버레이크의 맛집들

실버레이크는 단순히 트렌디한 음식이 있는 곳이 아니다. 요리와 공간,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는 경험 중심의 식당이 많다.

  • Pine & Crane: 대만 가정식 베이스의 아시안 퓨전. 가볍고 건강한 메뉴 구성
  • Sqirl: 잼으로 유명해졌지만, 브런치 전체가 훌륭하다. 특히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옵션이 다양하다
  • Alimento: 이탈리안 기반 모던 다이닝. 수제 파스타와 와인 페어링이 인기
  • Magpie: 디저트 전문점으로, 고급 아이스크림과 유기농 재료 사용이 특징

👉 추천 루트: 브런치 → 산책 → 갤러리 or 라이브 공연 → 디저트 마무리


🌳 실버레이크 저수지(Silver Lake Reservoir) — 로컬의 쉼터

실버레이크 동쪽에 위치한 저수지 주변 산책로는 이 동네 주민들의 일상적인 휴식 공간이다.
1바퀴 약 3km 정도의 루프는 가볍게 산책하거나 러닝을 즐기기에 최적이며, 곳곳에 벤치와 잔디밭이 있어 책을 읽거나 혼자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 Silver Lake Meadow: 반려견과 함께하기 좋은 넓은 잔디 공간
  • LADWP Loop Trail: 아침 러너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코스
  • 아침 분위기: 조용하고 평화로움
  • 저녁 분위기: 잔잔한 노을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분위기

🎒 추천 탐방 루트 – “하루 동안 즐기는 실버레이크”

  1. 아침: Intelligentsia Coffee에서 커피로 시작
  2. 오전: Sunset Blvd 따라 걷기 + 로컬 샵 둘러보기
  3. 점심: Pine & Crane 또는 Sqirl에서 브런치
  4. 오후: 실버레이크 저수지 산책 + 메도우 휴식
  5. 저녁 전: 갤러리 or 레코드 숍 탐방
  6. 저녁: Alimento 또는 근처 바에서 식사
  7. 마무리: Magpie에서 아이스크림 디저트

🌇 감성적 마무리 — 실버레이크는 ‘스타일’이 아닌 ‘태도’의 동네

실버레이크는 의도적으로 꾸미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 모든 요소가 계산된 듯 조화롭다.
벽화 하나, 메뉴판 하나, 심지어 거리의 쓰레기통까지도 독립적인 시각과 디자인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 덕분에 걷는 동안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스스로의 감각을 다시 깨우게 된다.

실버레이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창의성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