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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 과거와 현재, 로컬과 힙이 충돌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변두리 예술지대

by sunsetblvd 2025. 9. 27.

로스앤젤레스는 도시 전체가 무대다. 하지만 그 무대의 가장자리, 조금은 낡고 거친 동네에서 더 진짜 이야기들이 자라난다.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는 그런 곳이다. 이 동네에는 헐리우드식 화려함도 없고, 비버리힐스 같은 매끈함도 없다. 대신 거친 벽화, 오래된 철제 간판, 손으로 만든 간이 가게 간판이 거리에 어울린다.

그 거칠고 날것 같은 분위기 안에서, 실험적인 예술과 새로운 트렌드가 태어난다. 이곳은 더 이상 ‘로컬의 숨은 동네’가 아니라, LA에서 가장 뜨겁게 움직이는 동네 중 하나다.


🏙️ 하이랜드 파크는 어떤 곳인가?

하이랜드 파크는 LA 시내 동북부에 위치한 동네로, 패서디나(Pasadena)와 이글 록(Eagle Rock) 사이에 있다.
1900년대 초, LA 최초의 교외 지역 중 하나로 개발되었으며, 철도 노선이 지나던 동네답게 지금도 역사적인 건축물낡은 벽돌 건물이 남아 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젊은 예술가들과 창작자들이 실버레이크나 다운타운에서 이주해 오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낮에는 로컬 식당과 미술 갤러리, 밤에는 수제 맥주 펍과 음악 바가 거리를 채운다.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이질적인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 과거와 현재, 로컬과 힙이 충돌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변두리 예술지대


🎨 York Blvd — 이 동네의 심장

York Boulevard는 하이랜드 파크의 중심 거리다.
한 블록 안에서도 중남미식 타코 트럭, 현대식 와인 바, 타투 샵, 독립 서점, 소형 갤러리가 함께 존재한다. 그 다양성과 혼재는 의도된 것이 아니라, 이 동네의 삶 자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 The Bearded Beagle: 90년대 감성 가득한 빈티지 의류숍
  • The York: 현지 수제 맥주와 버거가 인기인 바 겸 레스토랑
  • ShopClass: 중고 공구와 DIY 가구를 판매하는 독특한 샵
  • Public Art: 거리 곳곳의 벽화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으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 : York Blvd는 낮에도 좋지만, 해 질 무렵부터 밤까지 걷는 것이 이 동네의 진짜 분위기를 느끼기에 가장 좋다.


하이랜드 파크의 로컬 카페들

하이랜드 파크는 커피 문화도 독특하다.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 카페가 주를 이루며, 각 카페마다 공간 자체가 콘셉트가 된다.

  • Collage Coffee: 작은 공간이지만, 지역 아티스트 작품이 전시되며 감각적인 분위기
  • Kindness & Mischief Coffee: 커피도 훌륭하지만, 커뮤니티 중심의 이벤트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
  • Cafe de Leche: 라틴 감성의 인기 카페. 스페니쉬 라떼가 시그니처 메뉴

👉 추천 타이밍: 주말 오전에는 현지 가족들과 예술가들로 붐비지만, 평일 오전엔 고요하고 한적하다.


🍽️ 이 동네는 먹는 것도 '컨셉'이다

하이랜드 파크의 음식점들은 단순한 맛집이 아니다.
음식, 공간, 철학이 하나로 엮인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

  • Kitchen Mouse: 비건 & 글루텐 프리 메뉴가 중심. 인테리어와 플레이팅이 모두 감각적
  • Joy: 대만 스트리트 푸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볶음면과 간장 돼지고기 요리가 인기
  • Guisados: 전통 멕시코 타코를 간결하게 잘 표현한 곳.

👉 로컬 스타일로 경험하려면, 테이크아웃 후 인근 공원이나 야외 테라스에서 먹는 것을 추천.


🌳 Debs Park & Arroyo Seco — 자연 속 도피처

도시 분위기가 강한 하이랜드 파크지만, 그 안에도 깊은 녹지가 있다.

  • Ernest E. Debs Regional Park: 언덕 위에 위치한 넓은 공원. LA 다운타운이 보이는 전망 포인트가 유명
  • Arroyo Seco Bike Path: 자전거 또는 산책으로 즐기기 좋은 강변 코스

👉 하이킹 팁: Debs Park 정상에서 일몰을 보면, 이 동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을 수 있다.


🎒 추천 탐험 루트 – “하루 동안 걷는 하이랜드 파크”

  1. 아침: Cafe de Leche에서 커피로 하루 시작
  2. 오전: York Blvd 따라 걷기 → 빈티지 숍 & 갤러리 방문
  3. 점심: Kitchen Mouse 또는 Joy에서 브런치
  4. 오후: Debs Park에서 하이킹 & LA 전경 감상
  5. 저녁 전: ShopClass 들르기 → 벽화 골목 사진 찍기
  6. 저녁: The York에서 맥주 & 버거
  7. 마무리: 거리 따라 산책하며 실내 음악 공연 장소 탐색

🌇 감성적인 마무리 — 낡았지만 살아 있는 동네

하이랜드 파크는 아직 ‘정돈된 동네’는 아니다.
곳곳이 비워져 있고, 여전히 낡은 간판과 깨진 벽돌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 틈새마다 사람과 문화, 이야기들이 들어선다.

이 동네에선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변화의 흔적’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고급화된 도시보다 진짜 사람이 사는 거리, 살아 있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이랜드 파크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변해가는 중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새로운 로스앤젤레스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