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가장 조용한 바닷가 동네를 걷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늘 가까운 풍경처럼 느껴지지만,
정작 그 바다를 고요하게 마주할 수 있는 동네는 많지 않다.
산타모니카는 너무 붐비고,
베니스는 너무 분주하다.
맨해튼비치는 멋지지만, 약간은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그 사이,
조용히 바다와 살고 있는 동네가 있다.
바로 Playa del Rey(플라야 델 레이).
관광지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로컬만 아는 해변 마을’을 오늘은 천천히 걸어보려 한다.
📍 Playa del Rey는 어디에 있나요?
- 위치: 로스앤젤레스 서쪽 끝, LAX 공항 바로 아래
- 북쪽으로는 Marina del Rey,
- 남쪽으로는 Dockweiler State Beach와 이어진 해변 마을
🚶 오늘의 걷기 코스 추천
총 거리 약 2.4km / 평지 위주 / 바닷가 산책 + 마을 골목 포함
루트:
Toes Beach → Pacific Ave → Waterview St 골목 → Playa del Rey Park → Vista del Mar 해변도로 → Dockweiler 전망대
🌊 Toes Beach – 작고 조용한 출발점
플라야 델 레이의 해변은
산타모니카처럼 크고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그 대신 파도 소리와 바람이 더 가깝게 들린다.
Toes Beach는 지역 주민들의 조깅 루트이자,
서퍼들의 일출 포인트다.
📸 사진 포인트:
- 서핑 보드 들고 해변으로 향하는 실루엣
- 파도에 비치는 햇살
- 무심하게 놓인 플립플랍과 모래 위 자국들
🛤️ Pacific Avenue – 바닷가 마을의 골목 감성
해변을 따라 이어진 Pacific Ave로 들어서면,
바로 옆이 바다인데도
마치 내륙의 조용한 주택가처럼 느껴진다.
여기에는
- 1층짜리 바다 주택들
- 가끔 보이는 자전거
- 화분이 가득한 입구들
이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풍경’이 있다.
🏷️ 이 거리를 걷고 있으면,
바닷바람은 계속 불지만,
도시의 소음은 완전히 사라진다.
☕ Waterview St – 로컬 감성의 중심
Pacific Ave에서 안쪽으로 살짝 들어오면
Waterview Street가 나온다.
짧은 거리지만, 작고 정겨운 로컬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 있다.
추천 스폿:
- Playa Provisions – 해산물 + 베이커리 + 와인바가 결합된 공간
- The Shack – 플라야 델 레이에서 가장 유명한 햄버거집
- Cafe Bohème – 현지 예술가들이 모이는 조용한 커피숍
📸 사진 포인트:
- 나무 그늘 아래 테이블
-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침 식사 장면
- 자전거 한 대가 세워진 조용한 골목길
🏞️ Playa del Rey Park – 해변 마을의 쉼터
작지만 잘 정돈된 이 공원은
주민들이 반려견과 산책하거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는
Vista del Mar 언덕과 바다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그리고 오후 4~5시쯤,
가장 부드러운 햇살이 이곳을 지나간다.
🌅 해 질 무렵, Vista del Mar Road
산책의 마지막은
Vista del Mar 해변 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좋다.
-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지만,
보행자용 구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안전하다. - 길 왼편은 탁 트인 바다,
오른편은 LAX로 향하는 비행기들이 저공으로 지나간다.
이상하게도,
이 조합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을 완성해준다.
📸 사진 포인트:
- 바다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 연인들이 앉아 있는 방파제
- 해안선을 따라 붉게 물드는 석양
🎧 걷기 추천 BGM
오전 9시 | Khruangbin – August 10 |
오후 2시 | Mild High Club – Homage |
석양 직전 | Cigarettes After Sex – Sunsetz |
바닷가 마을에서 걷는 여정은
풍경만큼 ‘소리’도 중요하다.
음악을 귀에 꽂고 걸으면,
이 동네는 작은 영화처럼 느껴진다.
✨ 여행을 마무리하며
플라야 델 레이는
"보고 즐기는 곳"이라기보다는
**"조용히 함께 걷는 곳"**이다.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대신,
조금은 호흡을 늦춰
파도 소리와 바람의 냄새를 오래 기억해두는 여행.
그런 감각을 되찾고 싶을 때,
나는 늘 이곳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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