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 N Larchmont Blvd, Los Angeles, CA 90004
로스앤젤레스는 시끄러운 도시다.
하지만 그 소음 사이에도 조용히 살아 숨 쉬는 공간들이 있다.
행콕파크의 고요함과 코리아타운의 에너지 사이,
작지만 아름다운 거리 하나가 있다.
바로 **라치몬드 블러바드(Larchmont Blvd )**를 중심으로 한 주택가 지역이다.
이곳은 별다른 이름을 가지지 않았지만,
걸어본 사람이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독특한 공기를 품고 있다.
고전적인 주택의 형태, 단정하게 정돈된 가로수,
그리고 길 위를 느리게 걷는 삶의 리듬.
관광지도, 유명 맛집 거리도 아니지만,
진짜 LA의 일상이 담긴 동네다.
🏡 행콕파크의 그림자 아래, 소박한 고급스러움
라치몬드 지역은 행콕파크 동쪽, 윌셔 블러바드 북쪽 구간에 위치한다.
여기에는 대형 고급 저택보다는,
스패니시 리바이벌 스타일이나 1940~50년대 중형 주택이 주를 이룬다.
- 집집마다 **붉은 지붕과 아치형 포치(porch)**가 매력적
- 정원이 작지만 단정하게 관리되어 있음
- 골목마다 페인트 색상이 조금씩 다른 외벽이 개성을 표현
👉 추천 산책 코스:
라치몬드(Larchmont Blvd → 2nd St → Irving Blvd까지 이어지는 ㄷ자 루트
🌲 정적인 분위기와 가로수길의 조화
이 동네는 자동차가 거의 없다.
주차된 차들도 정갈하게 정렬되어 있고,
가로수는 크고 그늘은 넓다.
걷다 보면 자카란다(Jacaranda) 나무 아래
아이와 산책하는 사람,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노인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이 모든 장면이 로스앤젤레스의 속도와 거리를 둔 공간처럼 느껴진다.
🖼️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서 특별한 동네
라치몬드 지역에는
이렇다 할 명소나 명확한 포토스팟이 없다.
그러나 그 자체가 장점이다.
이 동네는 생활감이 예쁘게 유지되는 동네다.
정원에 널린 이불, 반려견의 물그릇,
계절마다 바뀌는 현관 장식.
“꾸며진 삶”이 아닌, “살아지는 삶”이 느껴진다.
👉 사진 찍을 땐: 주택 자체보단 거리 전체의 색감과 조도를 담는 게 좋다.
☕ 인근 추천 카페 & 공간
이 지역 자체에는 상점이 거의 없지만,
몇 블록 남쪽/동쪽으로 이동하면 좋은 공간들이 있다.
- Sharp Specialty Coffee (1st & Wilton): 로컬 감성 + 조용한 분위기
- La Brea Bakery (La Brea & 6th): 클래식 베이커리, 내부가 아늑함
- Sycamore Kitchen (La Brea Blvd): 브런치와 커피, 둘 다 훌륭
- Hancock Park Garden: 작은 공원이지만 산책 후 쉬기 좋음
🎒 라치몬드 지역 산책 루트 요약
오전 | Sharp Coffee에서 커피 테이크아웃 → Richmond Ave 산책 |
점심 | La Brea Bakery or Sycamore Kitchen로 이동 (도보 10~15분) |
오후 | Hancock Park Garden에서 짧은 휴식 |
저녁 전 | 돌아오는 길에 집들의 정원 구경하며 감성적인 마무리 |
🌇 감성적 마무리 —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는 동네
라치몬드라는 이름은 지도에 굵게 표시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거리를 걸은 사람은 안다.
이 동네가 얼마나 조용하고, 얼마나 살아 있는지를.
화려하지 않지만, 계절의 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동네
유명하진 않지만, 자기 시간을 지키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그게 바로 LA의 라치몬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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