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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더 빌리지 그린 vs 파크 라브레아 — LA 대단지 주거의 역사, 그리고 철학의 차이

by sunsetblvd 2025. 10. 4.

로스앤젤레스는 단독주택의 도시다.
그러나 몇몇 특별한 사례는 이 고정관념을 깨고,
공동 주거 단지의 가능성을 시도해 왔다.

그 대표적인 두 곳이 바로
**더 빌리지 그린(The Village Green)**과 **파크 라브레아(Park La Brea)**다.

두 단지는 단순히 ‘아파트 단지’가 아니다.
도시 계획과 건축 철학, 그리고 거주 형태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 실험적 공간이다.

The Village Green


📍 위치

단지위치
Village Green Baldwin Hills 동쪽, Crenshaw Blvd 부근
Park La Brea Mid-Wilshire 중심, LACMA & The Grove 바로 옆

👉 위치만 놓고 보면 Park La Brea가 더 중심가에 있지만,
Village Green은 도심과 떨어진 넓은 부지와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


🕰️ 탄생 배경과 철학

🎯 The Village Green (1942)

  • 2차 세계대전 전후 주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 계획의 일환
  • “자연 속 공동체”라는 비전을 갖고 설계
  • 자동차를 외곽에 몰고, 단지 내부는 전면 보행자 전용
  • 주택 단지 자체를 ‘공원처럼’ 만든 건축적 실험

💬 “집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 건축가 레그리어드 스미스 (Reginald Johnson)

🏢 Park La Brea (1944~1951)

  • 도시화 가속에 따른 중산층 주거 수요 대응 목적
  • 뉴욕식 아파트 블록 구조를 도입한 초대형 고밀도 주거 실험
  • 8자형 고층 타워 + 낮은 가든 아파트 혼합 배치
  • 자동차 중심 구조, 모던 도시형 주거 단지의 시초

💬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안에서도 품위 있는 거주 공간을 만들 수 있다.”
— 개발사 MetLife


🧱 건축 양식과 단지 구성

항목Village GreenPark La Brea
건축 양식 모더니스트 + 식민지 리바이벌 혼합 인터내셔널 스타일 (모던)
유닛 수 627개 유닛 (주로 1~2층) 약 4,255 유닛 (고층 + 중층 혼합)
구성 구조 잔디광장 중심의 원형 배치 18개 고층 타워 + 저층 블록
자동차 구조 외곽 주차, 내부 차량 진입 없음 내부 도로망, 지하주차장 일부
채광/환기 전 유닛 남향 또는 정원향 구조 고층 유닛, 전방향 배치

🌳 녹지와 커뮤니티 공간

🌿 Village Green

  • 부지의 70% 이상이 녹지
  • 보행자 산책로, 나무 터널, 벤치, 조형물 등 포함
  • 모든 유닛이 중앙 잔디 광장을 마주보고 있음
  •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들 간 교류가 활발 (정원 모임, 음악회 등)

🏙️ Park La Brea

  • 고층 중심이라 녹지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 중앙 플라자와 수목이 있는 공용 공간 존재
  • 체육관, 커뮤니티 센터, 야외 놀이터 등 시설 중심 커뮤니티 구성
  • 입주민 수가 많아 익명성이 높고, 관리 체계적

👥 주민과 분위기

항목Village GreenPark La Brea
분위기 정적, 로컬 중심, 주거 전용 다국적, 대규모, 복합적
거주층 예술가, 건축가, 시니어, 로컬 거주자 유학생, 외국인, 젊은 커플, 단기 체류자
렌트/소유 비율 소유 비율 높음 (콘도) 렌트 중심 (임대 단지)
단지 내 커뮤니케이션 주민 운영 회의 활발 관리사무소 중심 운영

🎯 현재의 의미와 가치는?

🔸 The Village Green

    • LA에서 보기 드문 “시간을 보존한 단지”
    • 촬영지, 건축학 수업, 도시 재생 사례로 자주 언급
    • 거주자에게는 ‘삶의 밀도’보다 ‘삶의 질’을 제공

      “나는 더 빌리지 그린에 삽니다”

— 로스앤젤레스 속 가장 조용한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  

로스앤젤레스는 속도를 사랑하는 도시다.
사람들은 차를 몰고, 빨리 걷고, 다음 약속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나는 이 도시에서 그 속도를 잠시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장소에 산다.
바로, **더 빌리지 그린(The Village Green)**이다.

    •  

처음 이곳에 집을 보러 왔을 때 나는
‘여기가 정말 LA인가?’ 하는 의문부터 들었다.
자동차 소리도, 사람들의 말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대신, 잔디밭에서 노는 아이들, 나무 사이를 뛰어다니는 다람쥐,
그리고 산책로 위로 길게 드리운 나뭇잎의 그림자만이 있었다.


🏡 빌리지 그린에 입주한 이유

    •  

나는 원래 웨스트 애덤스(West Adams) 쪽에서 렌트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고요한 삶이 필요했고,
정원과 공간, 그리고 ‘함께 사는 느낌’을 갖고 싶었다.

    •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더 빌리지 그린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이름조차 낯설었지만,
걸어보는 순간 나는 알았다.
이곳은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구조 그 자체가 ‘삶의 태도’인 곳이라는 것을.


🌳 ‘공간’이 주는 감정

    •  

내 집 창문을 열면 바로 정원이 보인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햇살은 벽에 부드럽게 반사된다.

    •  

아침마다 커피를 들고 나와,
잔디 옆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별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  

여기서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살고 있다’는 감각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 사람들과의 거리감

    •  

빌리지 그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산다.
젊은 커플, 시니어 부부, 작가, 아티스트, 그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로컬 주민들까지.

    •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지도 않고, 그렇다고 모른 척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  

산책로에서 마주치면 미소를 짓고,
주말이면 중앙 정원에서 작은 음악회나 커뮤니티 미팅이 열린다.
누군가 앞마당에 테이블을 펼치고 책을 팔기도 하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며 그 주위를 돌기도 한다.

    •  

이런 풍경은 이 도시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다.
아니, 거의 사라져가는 풍경이다.


🛠️ 단점도 있다

    •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건물이 오래되어 단열이 완벽하지는 않고,
여름이면 벌레도 꽤 많다.

    •  

게다가, 단지 전체가 **역사 보호 구역(Historic Landmark)**이라
외벽 색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구조를 변경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제약이 오히려 이곳의 일관성과 정체성을 만들어낸다.

    •  

우리는 집을 소유한 것이 아니라,
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 여기가 ‘집’이라고 느끼는 순간

    •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저녁 무렵이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
건물 외벽이 붉게 빛나고
어디선가 잔잔한 재즈 음악이 들려올 때,
나는 생각한다.

    •  

“아, 여기가 내 집이구나.”


📸 나는 여전히 이곳을 매일 사진으로 기록한다

    •  

누군가는 말한다.
같은 동네를 왜 매일 사진 찍냐고.
나는 대답한다.
“이 동네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거든요.”

      • 계절 따라 바뀌는 잔디 색
      • 나무의 그림자 방향
      • 창문에 비치는 빛의 각도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리는 골목

이 모든 것이,
빌리지 그린이라는 살아 있는 공간을 구성한다.


📍 내가 추천하는 ‘내부 산책 루트’

    • 시간대산책 구간
      오전 West Circle → South Green 잔디밭 → 동쪽 벤치라인
      오후 Inner Court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저녁 사운드가 거의 없는 East Path를 천천히 걷기

👉 하루에 30분 정도만 걸어도, 심리적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이곳은 나에게 무엇인가?

    •  

더 빌리지 그린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다.
여기서는 건축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삶을 바꾸고,
삶이 사람을 바꾼다.

    •  

나는 이곳에서,
빨리 사는 법이 아닌, ‘조용히 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  

🔸 Park La Brea

  • 미드윌셔 지역의 랜드마크 주거 단지
  • 대중교통 접근성 탁월 (지하철, 버스, 도보)
  •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현대적 도시형 커뮤니티

“나는 파크 라브레아에 삽니다”

— 도시의 한가운데서 살아가는 3년 차 입주자의 이야기

로스앤젤레스에서 집을 구한다는 건
‘공간’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속도’와 ‘풍경’을 선택하는 일에 가깝다.

그리고 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도시적인 선택,
**파크 라브레아(Park La Brea)**를 택했다.

지금 이곳에서 3년째 살고 있다.


🏙️ 왜 이곳을 선택했을까?

처음 이사 올 때 가장 크게 작용한 건
위치였다.

  • 걸어서 LACMA까지 5분
  • 더 그로브(The Grove)도 도보 거리
  • 근처에 지하철도 있고, 버스 노선도 많다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 유닛은
파크 라브레아가 거의 유일하다.


🛗 구조가 주는 감정

파크 라브레아는 고층 타워와 저층 가든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나는 12층짜리 타워의 한 유닛에 살고 있다.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복도를 지나며,
    도시 속 ‘작은 호텔’ 같은 느낌을 받는다.
  • 문을 열고 들어가면 햇빛이 가득한 거실과 다운타운 뷰
  • 창 밖으로는 윌셔가 뻗어 있고,
    밤이면 도시의 불빛이 조용히 깔린다.

여기서는 단지에 ‘들어왔다’는 느낌보다
도시에 살고 있다는 감각이 훨씬 강하다.


👥 사람들은 누구인가?

파크 라브레아는
외국인, 유학생, 젊은 커플, 시니어, 스타트업 종사자 등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얼굴은
    매번 다른 국적, 다른 분위기를 지녔다.
  • 공용 세탁실에서 가끔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아침에는 같은 타워의 누군가와 인사도 한다.

하지만 이웃과 친밀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서로를 배려하지만, 각자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식.
그게 파크 라브레아의 분위기다.


🌿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풍경

타워에서 내려와 단지 밖으로 나서면
전혀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 도보로 LACMA 박물관을 지나
  • 라 브레아 타르 핏이나 페어팩스 거리까지 금방 도착할 수 있다
  • 주말이면 더 그로브에서 사람들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 도시 중심에 있으면서,
도보 생활이 가능한 몇 안 되는 LA의 지역이라는 점은
여전히 이곳을 고수하는 이유 중 하나다.


🧺 실제로 살아보니 불편한 점도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불편 요소설명
🚫 주차 지정 주차가 부족할 때가 있다 (특히 게스트 방문 시)
🏗️ 낡은 설비 일부 유닛은 오래된 주방/욕실 구조 그대로
🔈 소음 도로뷰 유닛은 창문을 닫아도 소음이 있다
📦 임대 계약 12개월 고정 계약이 대부분. 유연한 이사 어려움

하지만 이 단점들을 감수하고도
여전히 여기에 머무는 이유는 명확하다.


📍 내가 사는 유닛의 구조 (실제)

항목내용
침실 수 1 Bedroom
면적 약 825 sq ft
위치 12층 타워, 남서향
특징 거실에 대형 창문 / 시티 뷰 / 주방 별도 / 카펫 바닥

👉 햇빛이 하루 종일 들어오고,
작은 테이블 하나만 놓아도 카페처럼 보이는 공간이 된다.
가끔은 노트북을 가져와 창가에 앉아
도시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시간을 즐긴다.


☕ 나만의 루틴

파크 라브레아에 살면서 생긴 루틴이 있다.

  • 아침 8시, 1층 마당을 걷고
  • 도보로 커피를 사러 GroundworkBlue Bottle로 간다
  • 더 그로브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라브레아 거리의 스몰 갤러리에 들르는 날도 있다

이 도시는 빠르지만,
이 단지는 그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게 해준다.


🎯 파크 라브레아는 나에게 어떤 공간인가?

나는 이 단지를 ‘집’이라기보다
도시 속 쉼터라고 느낀다.

  • 혼자 있을 수 있고
  • 어울릴 수도 있고
  • 모든 게 걸어서 가능한 삶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도시는 변해도, 이 단지는 여전히 여기 있다.

삶의 ‘베이스 캠프’를 찾고 있다면,
Park La Brea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