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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숨겨진 명소 & 독특한 여행 코스

볼드윈 힐스와 더 빌리지 그린 — 도시 속 초록의 언덕 위에 지어진 LA의 또 다른 얼굴

by sunsetblvd 2025. 10. 4.

로스앤젤레스를 떠올리면 대부분은 해변, 고속도로, 쇼핑 거리 같은 풍경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 도시의 진짜 얼굴은 그 경계에서 드러나곤 한다.
**볼드윈 힐스(Baldwin Hills)**는 그런 의미에서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의 또 다른 본질을 보여주는 동네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한참 벗어난 느낌을 주는 고지대.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미국 건축사의 보석 같은 주거 단지,
바로 **더 빌리지 그린(The Village Green)**이 있다.

볼드윈 힐스(Baldwin Hills)


🏞️ 볼드윈 힐스 — 도시 위에 놓인 언덕

볼드윈 힐스는 LA 서남부, 크렌쇼(Crenshaw)와 컬버시티(Culver City) 사이에 위치한 고지대 지역이다.
이곳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흑인 중산층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정착지이자,
현재는 다양한 인종과 계층이 섞여 사는 고요하고 안정적인 주택가로 변화하고 있다.

  • 지형: 완만한 언덕과 너른 평지 혼합
  • 경관: 고지대에서는 LA 다운타운과 산타모니카 산맥까지 조망 가능
  • 주택: 단독주택 위주, 중상류층 대상, 1950~1970년대 건축물 다수

👉 추천 루트: Baldwin Hills Scenic Overlook → 마을 안쪽 주택가 걷기 → Village Green 방문


🌿 The Village Green — 도시 한복판에 놓인 초록의 유산

빌리지 그린은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니다.
1942년에 완공된, 미국 최초의 모더니스트 커뮤니티형 주택단지 중 하나이며,
현재는 **미국 국가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어 있다.

  • 설계자: 건축가 레그리어드 스미스(Reginald D. Johnson)
  • 형태: 68에이커(약 275,000㎡)에 걸쳐 배치된 627개 유닛
  • 중앙 광장형 구조 + 대규모 잔디와 산책로 구성
  • 건물 높이 제한 → 시야 확보 + 채광 우수
  • 자동차 도로는 외곽에만 위치 → 단지 내부는 보행자 중심

👉 이곳은 ‘사는 집’이면서 동시에 ‘건축 유산’이다.


🧱 건축·디자인 포인트

빌리지 그린은 미국식 주거 공동체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제안한 실험이기도 했다.

  • 각 세대는 잔디 광장을 바라보도록 설계됨 → 공동체 감각 강조
  • 단층 또는 복층 구조, 내부는 자연 채광 중심 구조
  • 외벽은 흰색 또는 연한 파스텔 계열
  • 건물 사이에 조경된 산책로, 나무 터널, 벤치 등이 곳곳에 배치

👉 오늘날에도 이 단지는 촬영지, 건축학 교과서, 아카이브 콘텐츠의 단골 사례로 활용된다.


📸 감성적인 포인트

빌리지 그린을 걷는 건 공간을 산책하는 동시에 시간 속을 걷는 느낌이다.

  • 아침에는 안개와 잔디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질감
  • 오후에는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와 나뭇잎의 그림자
  • 저녁에는 고요하게 비춰지는 주황빛 조명 아래의 건물들

👉 사진 팁:

  • 건물+조경+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을 담을 것
  • 산책로의 곡선건축의 직선 대비를 강조하면 좋다
  • 비 오는 날에는 조경의 색이 더 짙고, 분위기 극대화

인근에서 쉬기 좋은 공간

빌리지 그린 단지 내에는 카페나 상점이 없지만,
단지 외곽 혹은 볼드윈 힐스 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로컬 공간이 몇 곳 있다.

  • Hilltop Coffee + Kitchen: 볼드윈 힐스 대표 로컬 카페
  • Simply Wholesome: 건강식 중심의 레스토랑 & 주스바
  • Baldwin Hills Scenic Overlook Park: 도시 뷰포인트
  • 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피크닉이나 하이킹 추천

🎒 하루 루트 예시 – 볼드윈 힐스 & 더 빌리지 그린 탐방

시간대루트
오전 Baldwin Hills Overlook 산책 → Hilltop Coffee에서 커피
점심 Simply Wholesome에서 건강식 샐러드 or 볼
오후 The Village Green 단지 내 도보 탐방 (사진 & 건축 감상)
저녁 전 Kenneth Hahn 공원에서 일몰 감상 후 귀가

🌇 마무리 — 우리가 알지 못했던 로스앤젤레스의 깊이

볼드윈 힐스와 빌리지 그린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이곳에는 사람들의 생활, 기억, 그리고 도시의 실험이 녹아 있다.

LA의 또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면,
빌딩 숲과 해변을 벗어나
이 조용한 언덕과 초록의 단지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바로 여기,
볼드윈 힐스와 더 빌리지 그린에서
로스앤젤레스는 다시 ‘살아 있는 도시’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