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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버시티(Culver City) — 영상과 예술, 테크와 로컬이 섞이는 로스앤젤레스의 창작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이곳은 수많은 작은 도시들의 조합이며, 각 동네마다 고유한 리듬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컬버시티(Culver City)**는 그중에서도 가장 복합적이고 진화 중인 공간이다.영상 제작소와 아트 갤러리, 테크 기업과 로컬 커피숍이 함께 공존하며,이질적인 요소들이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바로 이 융합이 컬버시티만의 매력이다.🎬 헐리우드의 실질적인 제작 현장 — 영상 산업의 심장컬버시티는 헐리우드보다 조용하지만,콘텐츠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곳이다.Sony Pictures Studios: 과거 MGM 스튜디오였던 이곳은, 현재도 대형 영화와 드라마의 핵심 제작지Amazon Studios, Apple TV+ 본사: 최근 들어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이 본사를 이곳에.. 2025. 10. 1.
로스펠리즈(Los Feliz) — 고전 영화처럼 느리게 흐르는, 로스앤젤레스의 시간 보존 구역 실버레이크가 젊고, 베니스가 자유롭다면,로스펠리즈(Los Feliz)는 차분하고 클래식한 동네다.이곳은 로스앤젤레스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어 있는,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공간이다.하얀 벽, 붉은 기와, 오렌지 나무 아래 놓인 벤치.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느낌.로스펠리즈는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리듬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동네다.🏡 로스펠리즈의 첫인상 — '아는 사람만 아는 동네'로스펠리즈는 헐리우드와 실버레이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관광객의 발길은 거의 닿지 않는 동네다.대형 상점보다 독립 상점체인 카페보다 로컬 커피숍파노라마 뷰보다 고요한 거리와 클래식한 주택이곳은 개발을 거부한 동네가 아니다.그저 변화의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고 있는 동네다.그래서 걸.. 2025. 9. 30.
베니스 운하(Venice Canals) —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느리게 걷는 시간 로스앤젤레스는 빠른 도시다. 차가 거리를 지배하고, 속도와 효율이 모든 일상의 기준이 된다. 그런데 그 모든 흐름을 거스르는 장소가 하나 있다. **바로 베니스 운하(Venice Canals)**다.바다와 가까운 위치, 유럽을 닮은 운하 구조, 그리고 단정한 주택가가 만들어내는 이 고요한 동네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조용한 풍경을 선사한다.차 소리 대신 물 흐르는 소리, 쇼핑백 대신 반려견의 리드줄, 스피커 대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이곳에서는 걷는 속도조차 천천히 바뀐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에서 도시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베니스 운하의 역사 — 유럽의 꿈이 남은 흔적1905년, 부유한 개발자 아보트 키니(Abbot Kinney)는 로스앤젤레스에 ‘미국의 베니스’를 만들겠다는 야망으.. 2025. 9. 29.
아보트 키니(Abbot Kinney Blvd) — 예술과 상업, 힙과 럭셔리가 섞이는 베니스의 가장 감각적인 거리 베니스 비치에서 몇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관광객이 밀려드는 해변 대신, 차분하고 정제된 분위기의 거리.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보트 키니 블러바드(Abbot Kinney Blvd)**가 있다.한때는 버려졌던 창고가 즐비하던 거리였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디 뷰티숍, 독립 서점, 갤러리, 미식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진 LA 서쪽의 감각적 정점이 되었다.그러나 놀라운 건, 이 모든 상업적인 변화 속에서도 예술과 로컬의 정체성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아보트 키니의 역사와 변화이 거리의 이름은 실제 인물 ‘Abbot Kinney’에서 따왔다.1900년대 초, 유럽식 운하 도시를 만들겠다는 그의 야망에서 시작된 베니스의 개발은 실패로 끝났지만, 그의 이.. 2025. 9. 28.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 — 과거와 현재, 로컬과 힙이 충돌하는 로스앤젤레스의 변두리 예술지대 로스앤젤레스는 도시 전체가 무대다. 하지만 그 무대의 가장자리, 조금은 낡고 거친 동네에서 더 진짜 이야기들이 자라난다.**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는 그런 곳이다. 이 동네에는 헐리우드식 화려함도 없고, 비버리힐스 같은 매끈함도 없다. 대신 거친 벽화, 오래된 철제 간판, 손으로 만든 간이 가게 간판이 거리에 어울린다.그 거칠고 날것 같은 분위기 안에서, 실험적인 예술과 새로운 트렌드가 태어난다. 이곳은 더 이상 ‘로컬의 숨은 동네’가 아니라, LA에서 가장 뜨겁게 움직이는 동네 중 하나다.🏙️ 하이랜드 파크는 어떤 곳인가?하이랜드 파크는 LA 시내 동북부에 위치한 동네로, 패서디나(Pasadena)와 이글 록(Eagle Rock) 사이에 있다.1900년대 초, LA 최초의 교외 지.. 2025. 9. 27.
실버레이크(Silver Lake) — 예술과 일상이 뒤섞인 LA의 가장 창의적인 동네 로스앤젤레스에는 ‘자기 색깔이 분명한 동네’들이 있다. 어느 곳은 바다 냄새가 지배하고, 또 어떤 곳은 부의 상징이 지배한다. 그런데 **실버레이크(Silver Lake)**는 그 어떤 기준에도 잘 들어맞지 않는다.예술, 음악, 디자인, 빈티지, 로컬, 비건… 수많은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그 어떤 단어로도 이 동네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실버레이크는 그저 ‘실버레이크’라는 말 자체로 설명되는 공간이다.한적한 주택가 사이를 걷다 보면 갑자기 벽화가 나오고, 오래된 세탁소 옆에는 핫한 베이커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대비들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진다.바로 이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실버레이크를 특별하게 만든다.🎨 거리마다 창의력이 흐른다 — 실버레이크의 시각적 매력실버레이크.. 2025. 9. 26.